충북 옥천군의 ‘서화천생태습지’는 비대면, 야외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하천을 끼고 있는 인공 생태습지 끝단 전망대에 오르면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으로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 서화천생태습지 모습

서화천은 금산군 국사봉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 옥천군 군서면과 군북면을 관류한 후 금강 본류(대청호)로 접어드는 하천으로, 맑기로 소문난 장령산 금천 계곡물도 서화천을 거쳐 금강으로 흐른다.

서화천생태습지는 이 하천이 금강 본류와 합쳐지기 전에 각종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 인공습지로, 전체 조성면적은 15만5000㎡, 습지면적은 3만4500㎡다.

생태습지에는 갈대, 부들, 달뿌리풀, 수련 등 수질정화 식물들과, 방울새, 직박구리, 물까치 등 텃새와 여름에는 왜가리, 황로 그리고 겨울에는 청둥오리, 쑥새, 되새 등 철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새들의 움직임을 세세히 관찰할 수 있다.

서화천생태습지 가는 길은 국도 4호선 옥천~군북 구간 중간지점에서 하천을 따라 2㎞정도 내려가면 되며, 길목에는 2020년 12월 보물로 승격된 ‘옥천 이지당(보물 제2107호)’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화천생태습지를 찾았던 대전시 거주 배세윤(43)씨는 딸아이 서은이의 성장 앨범 사진 촬영을 위해서 반년 만에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얼마 전 스마트폰 사진을 정리하던 배 씨는 지난 가을 생태습지 전망대에 올라 찍었던 사진에 심취해 앞으로 아이의 성장 사진 배경을 여기로 정했다.

배씨는 “금강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서화천생태습지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환산(583m)이 조망되고 산비탈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하천과 정화를 위해 조성된 인공 습지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고 말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화천생태습지 (2020. 10월)모습

서화천생태습지를 지나친 물줄기는 4㎞정도를 더 간 후 천혜의 절경 ‘부소담악’과 마주친다.

옥천9경 중 제3경에 속하는 부소담악은 대청호 위로 길게 뻗은 기암절벽(병풍바위)으로 그 길이가 700m에 달한다.

그렇게 굽이굽이 몇 굽이를 휘돌아나간 하천은 부소담악을 지나 군북면 이평리에서 금강 본류와 합류하며, 이렇게 시내, 개울, 도랑 등이 모여 천(川)을 이루고 천이 흘러 큰 물줄기를 만들며 옥천을 쉼 없이 흐르는 여행자가 바로 금강(錦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