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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시계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양옥경 기자  |  rong-m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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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6  17: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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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녀가 두 돌을 맞았습니다. 

부쩍 말이 늘어 보통 예쁜 게 아닙니다.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옹알거리는 듯한 말소리가 더 귀엽습니다. 더군다나 아이의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중계되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 짓궂은 딸은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을 보내 놓고는 방금 애기가 말한 것이 뭐냐고 묻고 답이 틀리면 우리 부부에게 애정이 부족하다고 놀립니다.

아내는 외손녀에게 한 가지라도 더 말을 가르치려고 애를 씁니다. 자기 딴에는 어떻게 알아듣고 흉내를 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은근히 외손녀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오는 차안에서 잠이 들게 되면 우리 집 주차장에서 어느 정도 잠을 잘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꼭 제 엄마인 우리 딸아이의 어릴 때와 같이 잠투정이 심해서 제대로 못자면 큰 일 나니까 차의 애기 시트에 그대로 놓아둔 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자기 스스로 깨어날 때까지 있어야 하는 고역을 치러야 합니다.

아이들 키울 때 제일 어려운 점이 아마도 잠 문제일 겁니다. 어른들과 같이 낮에는 깨어 활동을 하다가 밤에는 잠을 자는 리듬을 갖게 되면 좋을 텐데 그러기가 쉽질 않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밤낮 가리지 않고 내내 잠을 자게 됩니다. 어느 정도 지나면 활동을 하게 되어 점점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게 일정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부모의 고생이 대단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과 과학책을 찾아보니 이런 리듬을 구성하는데 관계하는 것이 ‘생체시계’라고 합니다.

생물시계 또는 체내시계라고도 하는데 인간의 몸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낮과 밤의 리듬을 말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체시계는 실제의 하루(24시간)와 약간 어긋나 약 24~25시간 정도로 일주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생체시계의 어긋남을 수정하는 것이 눈과 눈 사이의 안쪽에 있는 ‘시교차 상핵’이라고 합니다. 시교차 상핵은 매일 아침 태양빛을 쪼임으로써 생체시계를 하루 24시간으로 조절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기는 이런 생체시계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밤낮 관계없이 자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한두 달 자라게 되면 생체시계가 작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침 태양빛으로 생체시계의 주기를 조절하는 일은 못하기 때문에 자는 것과 깨는 것이 일정해지질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조금 더 자라 서너 달이 되면 시교차 상핵으로 생체시계의 주기를 조절하게 되어 잠자고 깨는 시간이 규칙적이 되어간다고 하네요.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성숙되질 못해서 대부분 불규칙한 수면시간으로 부모를 힘들게 합니다.

물론 그것도 더 자라게 되면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게 되지만 그렇게 되기까진 부모와의 힘든 각축전이 있겠지요.

그렇게 힘들게 했던 아기들이 커서 부모의 고생을 알까요?

알게 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자기가 애를 낳아 길러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히 알 수밖에 없질 않겠습니까?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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