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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흙과 불로 30년, 여류도예가 ‘담월(潭月)이숙인’-도예 명장 ‘도천 천한봉’ 선생 맏제자, "‘옥천요’에서 전통 장작가마 불 때는 날 구경 오세요"-
이정 기자  |  lj21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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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0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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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 30년 동안 흙을 빚으며 살아온 여류도예가 담월(潭月) 이숙인(71) 여사, 옥천 군북면 소정리 낮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옥천요(窯)’에는 장작 패는 소리가 가득했다.

오는 5월쯤 도자기를 구워 낼 소나무 땔감을 마련하는 이 여사의 아들 최석호씨가 내는 소리로, 그 옆 작업장에는 이 여사가 반죽된 흙을 물레에 놓고 성형작업을 하고 있었다.

   
▲ 여류도예가 담월(潭月) 이숙인 여사

이 여사는 경상북도무형문화재 도천 천한봉 선생의 맏제자로, 많은 제자 중에 세월이 흘러보니 어느덧 맏이가 됐다.

20대 후반 우연히 천 선생의 찻사발 하나를 선물로 받은 이 여사는 곧 바로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여사가 처음 도예가로 자리 잡은 곳은 대전 유성구 원내동으로, 그곳에서 10년 정도 도자기를 빚어 온 그는 맑은 금강이 흐르는 옥천으로 터를 옮겨 옛것 그대로의 방식대로 자기를 굽고 있다.

흙은 좋기로 소문난 경남 산청과 충남 태안 등지에서 직접 공수해 와 톳물을 받고, 물에 잘게 빻은 흙을 넣고 저어주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 진흙이고 그 위에 떠 있는 흙탕물이 ‘톳물’로 흙이 날아다니는 물이다.

이 ‘톳물’을 수없이 반복해서 체로 받쳐 내면 알갱이가 고르고 철분이 들어 있지 않은 고운 입자가 모이며, 이것이 이 여사가 만드는 도자기의 원료가 된다.

다음으로 반죽된 흙을 물레에 놓고 성형하는 것부터 초벌구이, 문양 넣기, 유약 바르기, 재벌구이 까지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무엇보다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해 자기를 굽는다.

이 여사는 “화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스나 전기 가마와 달리 장작 가마는 온도, 바람 등 외부 조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지각색의 도자기들이 탄생한다” 며 “이런 방식의 전통 가마는 인근 보은, 영동, 대전을 둘러 봐도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제 그의 아들과 함께 도자기의 실용화에 애쓰고 있다. "전시장 속에 갇혀 감상용에만 머무르는 예술작품에서 벗어나 차, 음식 등을 담아 손님을 맞이하는 그릇으로 활용되는 게 도자기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오는 5월쯤에는 올해 두 번째로 장작 가마에 불을 붙일 예정으로, 한 번 불을 붙이면 2000점 정도의 도자기가 탄생하며, 이 여사는 “도자기를 직접 빚고 가마로 굽는 체험은 할 수 없지만, 옥천요 방문은 누구든 언제든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2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스승인 천한봉 선생과의 사제 간 전시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대전 고트빈갤러리 모자 전시회까지 19회의 작품 전시회를 가졌고, 2015년에는 경기도교육감이 인정한 중학교 2학년 미술교과서에 그의 이름과 작품 ‘연잎 5인 다기’가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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