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주최가 되어 매주 수요일 낮 12시 시청사 20층 하늘 마당에서 진행하는 '2023 수요브런치콘서트'가 공연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공연자가 청중보다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연 기획사 ENC가 입찰을 받아 올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대전수요브런치 콘서트는 5600만원의 예산으로 연간 45회 하늘마당 등에서 대면 공연과 동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8월에는 기타리스트 김나린 연주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전해옥이 대표를 맡고 있는 HeyOK-Art 공연에 이어 23일에는 클래식 앙상블 에스프리가 공연했다.

이어 다음주에는 가수 류찬, 9월에는 크로스오버 가수 고현주, 데이빗 트리오, 테너 최영민과 클라리넷 김은아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시민들 문화 향유란 취지를 살리기에는 공연 장소인 시청 20층 하늘 마당이 시청공무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워 시청 공무원들만을 위한 공연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시청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면인식이나 지문이 등록되어 있거나 출입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시청 공무원과 시의원 출입기자 청사관리회사 직원 등에만 허용되고 있다.

심지어 인접한 대전시교육청 직원들도 시청직원 관계자들의 도움이 없으면 접근이 어려운 공연장을 일반 시민들이 찾을 리는 만무한 실정이다.

공무원 관람이 가능하토록 점심 시간인 12시에 공연을 시작하고 있으나 자발적인 청중들은 거의 없고 식사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이들이 그나마 공연장의 구색을 겨우 맞추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와 공연 진행사는 청중 확보를 위한 이렇다할 노력을 않고 있고, 공연이 목적이 아니라 유튜브 촬영을 위한 진행인 것처럼 느껴진다.

수요브런치콘서트는 2008년 11월부터 시민문화 제고란 취지로 지역 예술인들이 시청사 하늘마당 무대서 공연을 펼쳐왔고, 코로나사태 이전 수요일 콘서트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찾는 등 호응이 많은 무대였다.

지난 2일 김나린 기타리스트가 공연한 '수요브런치콘서트'에는 식사를 마친 공무원 등 고작 20여 명이 관객의 전부였다.

심지어 수요브런치콘서트 라이브 영상이 담긴 유튜브 채널을 확인해도 지난 10여회 공연 조회수가 200건도 못 미치는 영상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