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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제와인엑스포 명분 빈약
육심무 기자  |  smyo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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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8.29  15: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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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광공사가 대전국제와인축제의 개최 명분으로 대전 와인의 역사 계승과 산내 포도 농가의 소득 향상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는 현실과 떨어진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대전관광공사는 그동안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대전시가 폐지를 검토했던 대전와인축제를 대전국제와인엑스포로 명칭을 변경해 오는 9월3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다.

공사는 대전와인엑스포를 ‘대전엑스포 30주년과 함께하는’ 행사로 홍보하고 있으나 11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해, 대전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을 도약시킨 대전엑스포기념 사업이라기에는 행사 내용도 빈약하고, 방문 예상 관객층도 특정 그룹에 편중될 전망이다.

공사는 일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번 엑스포를 대한민국 와인 원조 도시 대전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며, 농어촌개발공사가 1968년 일본 산토리와 합작해 설립한 대전 공장에서 포도주를 생산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해태산업(주)에 합병돼 해태주조로 명맥을 이었으나 당시 해태주조의 주 생산 품목은 포주주가 아니라 ‘나폴레옹’’과 ‘드라이진’으로 널리 알려진 기타 제재주였으며, 공장도 일찌감치 타 지역으로 이전했다.

그나마 2003년 국순당에 매각돼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현재는 대전에 포도주 공장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아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공사는 또 2023와인EXPO와 관련해 동구 산내지역이 1950년대부터 포도를 재배해 매년 전국에서 가장 빨리 출하돼 그 해의 포도 시세를 결정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곳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대전 산내지역의 연간 포도 생산량은 겨우 460톤으로 이 생산량으로 포도 시세를 결정한다는 것은 엄청난 과대포장인 셈이다.

인접한 충북 영동의 경우 포도 재배 면적이 2,200ha에 연간 포도 생산량은 3만3천톤이며, 산내와 접경한 옥천도 전국 최고의 시설 포도 생산지로 매년 수천톤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동의 경우 우리나라 최대의 포도주 제조사인 와인코리아뿐 아니라 와이너리를 갖춘 포도 재배 농가도 44곳이며, 와인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영동와인은 2013년 대전와인트로피에서 세계 각지 2,635종의 와인 가운데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실버 메달을 땄고, 2015년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한국와인품평회에서 대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런 고장을 이웃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 와인의 역사와 산내 포도를 알리겠다는 명분으로 국제와인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빈약할 수 밖에 없다.

대전시는 한 때 와인엑스포의 개최 당위성을 확장하기 위해 산내 포도를 사들여 시비를 지원해 속칭 대전와인을 출시한 바 있다.

당연히 생산은 영동의 포도주 제조회사에 의뢰했고, 판매는 지역 농협 등에 위탁했으나 원료 부족과 판매 부진 등 복합적인 난제로 단 한번 출시 후 사라졌다.

시민의 혈세로 행정가의 잘못된 판단을 수습하려 했으나 원료 확보와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이 없는 제품이 살아남을리 없었고, 실패 사례만 더했다.

지난 2012년 대전 와인&푸드페스티벌로 시작해 대전와인엑스포로 3차례 명칭을 변경한 이 행사의 유료 관광객은 매년 7000명에서 1만여명 수준으로 투입된 행사비의 10% 내외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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