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 원자로설계개발본부 직원 일동은 22일 40여년간 대전 시민과 함께한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가 대전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서 계속 함께 할 수 있도록 경북 김천으로의 이전 계획 저지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1985년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 자립을 위해 출범한 원자로설계개발본부는 원전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997년 한국원자력연구소(KAERI)에서 한국전력기술(주)로 이관되었다.

당시 원전 핵심 기술력 계승 발전을 위해 본사(당시 용인)로 이전하지 않고 대전(대덕연구단지) 내에 존치하도록 결정되었으며, 대전 유성구에서 대전의 유관기관들과 상호 협력하여 원전기술의 핵심인 원자로 설계와 기술개발을 담당하여 원자로 계통설계 기술 자립, 해외원전 수출, 신규노형 및 SMR 개발 등 국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직원들은 “최근 원설본부는 이관 당시 목적과 달리 2024년 상반기까지 경북 김천으로 근무지 강제 이전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임직원 약 350명 및 가족(총 1,000여 명)들의 정주 여건도 위협받고 있다”며 “원설본부가 대전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 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우선 수십 년간 구축된 원자력 유관기관들간의 협력 관계(대전 원자력 클러스터) 와해 및 결속력 약화로 인하여 장기적으로 원전 관련 기술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랜 기간 대전지역의 사회 구성원으로 기여해 온 역할이 사장되고 정주 여건의 불안정으로 우수한 전문기술인력이 유출됨에 따라 원설본부에서 지금까지 구축해 온 핵심 기술력 및 원자력 안전의 기반 및 국가 주도로 추진 중인 해외원전 수출 및 SMR 개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면서 “대전에 존재하는 원설본부는 4~5년 전에 ‘공공기관의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의 발전’이라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김천으로 이전했던 적이 있으나, 업무효율 감소, 유관기관과의 협력 어려움 및 기술력 저하 등의 문제점으로 다시 대전으로 복귀했다”고 지적했다.

아우러 “대전 소재 원설본부를 김천으로 다시 이전하려는 시도는, 공공기관 및 기업의 유치를 통해 인구를 유입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대전시의 노력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원설본부의 대전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이 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설본부 구성원들은 국가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혁신도시의 근본적인 취지에 어긋나는 경북 김천으로의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설본부 임직원들은 “40여 년간 대전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대전시민으로서 대전 발전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전 시민 여러분께서 원설본부가 앞으로도 대전 지역 공동체와 함께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 에너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김천 이전 계획 저지를 위한 적극적인 지지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