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포스트] 대전시립교향악단은 26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9 <프로코피예프&엘가>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휘자 오타카 타다아키와 낭만적 음악유목민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함께하며, 리아도프의 <마법의 호수, 작품 62>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사단조, 작품 16>, 엘가 <교향곡 제1번 내림가장조, 작품 55>를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뉴 내셔널 시어터의 예술감독 오타카 타다아키의 지휘와 세계적인 콩쿠르 입상,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의 피아니즘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박종화, 그리고 창단 3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깊어진 소리의 대전시향이 만나 펼치는 연주회이다.

연주회는 리아도프의 <마법의 호수, 작품 62>로 그 문을 연다. <옛날 이야기적인 회화(繪畵)>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곡은 리아도프 특유의 탐미적인 세밀화의 세계가 매혹적으로 펼쳐진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호수에 잔물결을 연상시키는 선율적 동기가 관현악의 울림 속에 떠올라 환상적인호수의 정경을 상상케 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사단조, 작품 16>이다. <제1번> 협주곡을 발표하여 음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프로코피예프는 2년 후에 <제2번>을 발표하면서 찬반양론의 격돌의 장을 만들어냈다.

초연당시 금속성의 피아노 음향과 잦은 불협화음으로 청중의 야유를 받기도 하였던 이 작품은, 현대에는 공격적인 경향과 비조성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어 피아노의 타악기적 음향과 야성적 표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엘가의 <교향곡 제1번 내림가장조, 작품 55>가 장식한다. 이 곡은 1908년에 초연되어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으로 널리 호평 받아 이듬해에는 거의 100번가량 연주되었다.

전체적으로 멜로디가 위풍당당하고 선율이 고귀하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며, 장대한 피날레에 이르기 전까지는 영국 음악 특유의 소박하고 짜임새 있으면서 격조 높은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오타카 타다아키의 소리로 그리는 엘가의 무대는 특히 주목할만하다.

영국인보다 더 영국적 정신이 담긴 해석으로 영국 외 지역에서 엘가의 작품들을 끊임없이 전파한 오타카 타다이키는 1991년에 일본인 최초로 영국에서 엘가 메달을 받았다. 또, 수년간 영국 공연문화에 기여한 그의 업적에 대하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최우수 대영제국 훈장(CBE)을 받기도 하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는 대전 시민들이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최고의 연주자들과의 호흡을 통해 대전시향의 기량 향상뿐만 아니라 대전의 문화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 2014년 9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프로코피예프&엘가>는 대전 시민들에게 최정상의 연주력으로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다.

20004년에 삿포로시의 대표문화예술단체인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대전에서 <한·일 협정 40주년 기념 한국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연주를 한 것을 계기로 대전시와 삿포로시가 2010년에 자매결연협정과 함께 문화교류사업에 박차를 가하였다.

현재 양 오케스트라가 추진 중인 문화교류의 주요사업은 인적교류이다. 2012년 대전시향이 마스터즈 시리즈와 서울교향악축제에서 선보인 <알프스 교향곡>에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호른 연주자 4인을 바그너튜바 연주자로서 참여시킨 것을 시작으로, 대전시향의 금노상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2013년 8월 30일과 31일 이틀동안 객원지휘자로서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361회 정기연주회’에 참여하였다.

이번 공연은 문화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오타카 타다아키 지휘자가 대전시향의 객원지휘를 맡아 그만의 음악적 세계를 펼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