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번째 월요일 아침편지를 띄웁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회사를 일군 게리 켈러는 3권의 베스트셀러 저자인데, 그는 우리에게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한 힘은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에 초점을 맞춰서 좁혀야만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하나의 일에만 모든 정신을 집중하면 큰 성공을 거두나, 성공이 들쭉날쭉 했을 때는 자신의 집중력이 여러 군데로 분산되어 있을 때입니다.

‘한 가지’효과는 도미노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작가 B J 쏜턴이 말한대로 모든 위대한 변화는 차례로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시작됩니다. 단 하나, 그것도 제대로 된 하나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을 연쇄적으로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하나의 도미노는 줄지어 선 다른 도미노를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훨씬 더 큰 것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자 론 화이트헤드의 실험결과, 한 개의 도미노는 자신보다 1.5배 큰 것도 넘어뜨릴 수 있는 힘을 가졌고, 만일 첫 번째 도미노가 5센티미터라면 마지막 8번째 도미노는 거의 90센티미터가 되는 것입니다.

게리 켈러 등은 도미노 효과를 인생의 성공과 결부시켰습니다.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매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을 찾은 다음, 그것이 넘어질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내리치는 것입니다. 훌륭한 성공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미노가 넘어지듯이 순차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들이 쌓이다 보면 성공의 잠재력이 봇물 터지듯 발산되는 것이지요.

게리 켈러 등은 한 가지에 집중하여 얻어지는 성공 사례를 산업분야에서도 찾아내고 있습니다. 샌더스 대령은 ‘단 하나’의 치킨요리법으로 KFC를 시작했고, 맥주 회사 쿠어스를 창업한 아돌프 쿠어스는 ‘단 하나’의 제품으로 20년간 1500퍼센트의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하였습니다. <스타워즈>는 캐릭터 완구 등 관련 상품을 개발했지만 주종인 ‘단 하나’의 영화로 1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애플도 ‘단 하나’의 힘을 유지시킨 완벽한 사례입니다. 애플의 ‘단 하나’는 맥 컴퓨터에서 아이맥, 아이튠즈, 아이팟, 아이폰을 거쳐 아이패드로 바뀌면서 한 번도 제품 생산을 중단하거나 세일 상품으로 전락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한 가지’ 또는 ‘단 하나’ 효과는 ‘사람’과 ‘원칙’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게는 최초의 멘토 막스 탈무드가 있었고, 오프라 윈프리는 인간적으로는 아버지 덕분이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제프리 제이컵스 변호사가 있었으며, 존 레논에게는 마틴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에게 최초로 영향을 끼치고, 자신을 훈련시키거나 관리해 준, 가장 중요한 단 한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단 하나’의 ‘원칙’을 통해 훌륭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빌 게이츠를 꼽는다 해도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그의 ‘한 가지’ 열정은 컴퓨터였고, 그때 단 한사람, 폴 앨런을 만났는데 그는 빌 게이츠에게 첫 일자리를 제공한 것은 물론 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할 때 파트너가 되어 주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한 후 후계자로 대학교에서 만났던 단 한 사람인 스티브 발머를 선택했습니다. 발머는 빌 게이츠가 고용한 최초의 관리자였습니다.

‘한 가지’효과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에는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런데 일본의 장인 정신과 기업 문화는 어쩌면 위에서 예를 든 미국의 사례보다도 훨씬 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업을 물려받아 100년 넘게 이어가는 소기업이 많고 창업 400주년을 기념하는 도자기 회사가 있는가 하면 가나가와 현에는 25대째 700년이 넘게 칼을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단순히 가업을 물려받는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장인 정신이 깊이 뿌리내려져 있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시무식을 하는 오늘, 또는 일터로 첫 출근하는 많은 분들이 ‘한 가지’정신을 발휘하여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