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원장 황인택)이 총사업비 353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7층 건물면적 8만595.08㎡ 규모의 부인·종양 및 혈액종양, 유방·갑상선외과 등 분야별로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암센터 및 건강증진센터를 준공했다. 

을지대병원 대전 암센터 및 건강증진센터는 산과와 부인·종양과를 분리 운영하여 재발과 전이가 쉬운 부인 암에 대해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 을지대학교병원의 모체가 된 ‘박영하산부인과’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센터 5,6층에 자리한 건강증진센터는 종합검진센터와 국가검진센터를 분리 운영하는 등 고객 중심의 공간 배치를 이루었으며, 지역민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며, 이번 암센터 및 건강증진센터 준공을 제 3의 도약으로 삼아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역 암환자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 대대적 혁신을 주도하며, 향후에도 이와 관련한 각종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81년 대전에 심은 ‘을지’라는 한알의 작은 씨앗이 오늘날 나뭇잎 울창한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했고, 을지대학교병원은 대형병원의 수도권 편중에서 벗어나 의료의 지방시대를 선도한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면서 “2016 의료질 평가에서 대전 유일 1등급, 위암, 간암 등 주요 6대 암 평가 1등급에 빛나는 을지대학교병원이 이제는 암센터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한국인의 대표 중증 질환인 암에 대해 전문적이고 다각적인 치료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또 “최고의 시설과 최첨단 장비, 최상의 의료진을 갖춘 을지대학교병원 암센터는 앞으로 고객들의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대표 클리닉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암센터와 함께 100세 건강 시대에 발맞추어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최첨단 건강진단시스템을 도입한 건강증진센터도 앞으로 다양한 건강진단 프로그램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통해 고객들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을지재단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해로, 우리 재단은 그간 숱한 역경을 이겨내면서 남들이 기적이라 부르는 놀라운 일들을 해낸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난 60년 간 이룩한 빛나는 성취를 디딤돌로 삼아 새로운 재단 100년의 꿈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인택 병원장과 일문일답

- 암센터, 건강증진센터 건립의 기대효과는.

“암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중증 질환으로, 지금도 지역의 많은 환자들이 암 같은 중병에 걸리면 무작정 서울의 큰 병원을 찾고 있다. 6~7년 전만 해도 시설과 장비 같은 인프라면에서 서울대형병원과 격차가 다소 있었지만, 을지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지역의 우수한 대학병원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우리 지역의 병원들은 수도권 병원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훌륭한 의료진과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환자분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훨씬 많은 돈과 시간을 써가며 서울로 올라가곤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4년 6만 512명이던 대전 환자의 서울 유출은 2013년 10만 1792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이 지불한 진료비 역시 2004년 335억 8847만 9000원에서 2013년 898억 1281만 5000원으로 2배 이상 훌쩍 늘었다.

대전환자의 서울유출이 10만명을 돌파한 2011년에는 10만 3409명의 환자가 서울 의료기관에 1042억 2914만 2000원을 지불하는 등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88만 9276명의 대전지역 환자가 서울 병원에 7459억 5551만 1000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암센터 건설은 이 같은 지역 암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민들에게 암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추진됐다. 7층 규모의 암센터는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분야별로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해 중부권 대표병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해 건강한 삶과 활기찬 노후에 대한 열망도 커지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많은 병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암을 포함한 각종 만성질환에 있어서는 여전히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특히 최근에는 의학의 개념이 치료에서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그 중심을 옮겨감에 따라, 건강검진이 건강관리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암센터 5,6층에 자리할 건강증진센터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 공간 배치와 개인별 맞춤 건강검진 제공으로 지역민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종합검진과 공단검진 공간을 분리운영하며, CT, 초음파, Mammo, BMD 등 신규장비 도입은 물론 수진자가 검진에 관련한 모든 정보 및 검진센터 위치 안내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RFID 시스템을 도입했다.“

- 2016년 의료질 평가 대전 유일의 1등급 기관임을 내세우는데.

“눈에 보이지 않고 막연하게 구전되어온 의료의 ‘질’이 지표화 되고 있다. 이제는 고객이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병원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고객에게 병원 선택에 대한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이 ‘2016년 의료질 평가’에서 △의료질과 환자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영역에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이는 전국 상위 10%에 포함되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전 지역에서 유일하다.

의료질 평가는 정부가 선택진료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의료기관의 종합적인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의료질평가지원금 제도를 도입하며 이뤄지게 된 평가로, 전국 322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14년 7월 1일부터 1년간 의료질평가지원금 평가지표 세부기준에 따른 5개 영역(의료 질과 환자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교육수련, 연구개발)의 59개 평가지표에 따라 실시됐다.

뿐만 아니라 을지대학교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전문 진료 평가에서 최상위권의 진료 실적을 보이고 있다.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5대 암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것 외에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으로 평가받았고,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급성기 뇌졸중 등 각종 질환에 대한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각종 진료 평가나 여러 가지 지표관리가 말 그대로 평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한 사람이나 한 부서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병원 전체의 노력을 발판 삼아 의료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과 의료진, 또 병원 경영에도 분명 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환자를 위한 문화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을지대학교병원은 병마와 싸우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선물하고자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04년 6월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수요 을지음악회’(총 172회)와 ‘토요 작은음악회’(총 57회)는 프로 공연팀을 비롯 환자 등 지역민들의 참여로 현재까지 이어왔다.

또 ‘을지시네마’는 2005년 4월부터 매월 마련하는 영화 상영회로, 2013년부터는 지역 의료기관 중 최초로 롯데시네마 대전관과 협약을 맺어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최신작들을 상영하고 있다.“